[뷰티컬리 승부수]<上>호텔 스파에서 본 브랜드에 '지갑' 열었다

"(피부)관리숍에서 쓰는 것 보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컬리 입점해서 좋아요"

"코시국(코로나19 시국) 이후 다니던 피부관리숍 한참 안 다니다가 홈케어 제품 찾던 와중 바로 구매했습니다" (뷰티컬리 후기 중)

뷰티컬리의 '홈 에스테틱' 카테고리를 통해 기존 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에스테틱 브랜드가 빛을 보고 있다.

에스테틱 브랜드는 백화점과 면세점, 피부과·피부관리실 등 오프라인에서만 살 수 있는 고기능성 제품이다.

식품으로 큐레이션 서비스에 단련된 컬리는 특급호텔 스파, 에스테틱 숍에서 전문가 위주로 쓰이다 '효과 좋다'고 입소문이 난 제품들을 눈 밝게 캐치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며 홈 에스테틱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본 컬리와 비교적 고가인 제품을 보유해 구매력 있는 3040 여성 고객군이 절실했던 에스테틱 브랜드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며 컬리에서 해당 카테고리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에끌라두와 피토메르, 꼬달리, 프란츠, 달팡은 매출 신장률이 컬리 입점 에스테틱 브랜드 중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이들 브랜드 인기상품은 후기만 3000~4000개다.

15일 기준 4570개 넘는 후기가 달린 에끌라두 괄사

고급 스파, 에스테틱 숍에만 제품을 공급해온 에끌라두는 입점 뒤 뷰티컬리 '최고 히트작'을 배출했다. '홈 에스테틱 족'이 늘어나며 1만원도 안 되는 괄사가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이다. 에끌라두는 지난해 6월 입점 이후 올 2월 판매량이 388배 뛰었다.

피토메르는 국내 프리미엄 호텔 스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일반 소비자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 입점 온라인몰 중 컬리에서 독보적 매출을 내고 있다. 피토메르가 한달치로 예상하고 준비한 기획 세트 초도물량은 2주 만에 동났다.

브랜드 자체 스파를 보유한 꼬달리는 컬리의 매출 기여도를 고려해 스파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제품을 엄선해 단독판매 중이다.

줄기세포 화장품을 판매하는 프란츠는 2월 판매량이 지난해 11월보다 5배 이상 커졌다.

프랑스 스파 브랜드 달팡은 뷰티컬리 입점 동시에 품절 사태가 났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라이브커머스에선 평시 대비 판매량이 101배 폭증했다.

이는 서로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며 발생한 '윈윈' 사례인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판로 확대를 통한 '상생' 의미도 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은 물론 호텔 스파나 에스테틱 숍에 가는 것도 어려워지며 에스테틱 브랜드들은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고, 대안으로 홈쇼핑과 온라인에 진출했으나 한계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홈쇼핑은 방송 때만 매출이 집중됐고, 전문가에 특화된 사용법과 1L 등 대용량 제품 구성으로 오픈마켓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소구하긴 쉽지 않아서다.

그러나 컬리는 '마켓컬리' 주 이용층인 2050 여성이 그대로 뷰티컬리 회원이다. 이 중 3040은 뷰티 상품 고관여자가 많아 고기능성에 사용법이 다소 복잡한 제품에도 수용성이 높았다고 컬리 측은 분석했다.

이들 브랜드는 그간 소비자 수요 데이터를 쌓아온 컬리와 함께 입문자용 소용량 제품 등까지 라인업을 넓히기도 했다.

컬리 관계자는 "품질과 성분 등 상품 선택 기준이 까다롭다는 점에서 식품 구매 고객과 뷰티컬리 고객이 유사한 부분이 있다"며 "콘텐츠에 반영되는 사용법과 이미지 등도 파트너사와 소통하며 반영해 상품 이해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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